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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제주도요?!””어머, 전국 여행 아니었니?””아하하, 아하하핫! 콜록! 숨막혀…! 꺄하하하!”

태연하게 말하시는 어머니의 말에 지희의 방문 뒤에선 숨넘어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악! 저 계집애 때문에 된통 뒤집어 썼다![3]98… 99… 100!나는 판자에 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복근이 무지하게 당기는 느낌이었다.숨을 쉴 때마다 오르내리는 배의 고통은

익숙하지만 익숙해지지 않았다. 틈날 때마다 근육운동과 체조를 하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걸 느낄 수는 있지만, 그런 보람에 비해서 많이 힘들다고 해야 할까.”후우….”운동을 하면

쓸데없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내가 살던 원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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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과거를 떠올린다. 나의가족과 친구들의 생각이 들면,

사무치는 그리움이 복받쳐 오른다.내가 보는 하늘은, 그들이 보지 않는 하늘이다.이 하늘

어딘가에 그들이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없다. 태양이 뜨고, 달이 떠서 그것 지켜보면 그

생각은 더욱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적어도 내가

태어나 자란 지구의 태양 주변에는 눈에 띄는 위성이 없었고, 밤에는 엄마와 아이가 손

을 잡은 듯한 모습을 가진 두개의 달이 뜨지도 않았다.아침에 닭 울음소리를 들으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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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뜰 때마다, 천장을 볼 때마다 나는 또 이곳이라는 생각에 우울해진다. 어떻게든 열심

히, 나의 목표에 따라 살아간다면 잊을 거라고 생각되는 향수는 그런 나를 비웃듯 꼬박

꼬박 찾아온다.”빌어먹을….”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움만큼이나 혹사한 몸은 어느

정도 유연함을 가지게되었다. 앞뒤로 다리를 벌리고 그대로 주저앉아도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그 상태로 허리를 숙이고, 뒤로 젖히면서 나의 몸을 혹사시켰다. 잊을 수 있겠지

, 잠시나마 그리움을 덜할 수 있겠지.그러나 내가 허리를 젖혀 하늘을 볼 때마다, 그것

은 더욱 그때를 생각나게 했다.다른 일도 아니고, 내가 이곳으로 오게 되기 직전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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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고 공포에 떨며도망치던 때를.천천히 허리를 젖힌 나는 파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그 때를 생각했다.치악산 중턱에 누워 숲 사이로 보던 파란 하늘을.그 하

늘과 지금의 하늘은 조금 닮아 있었다.여름의 태양은 따갑도록 눈부셨고, 길 위로 이글

이글 타오르는 열기는 현기증이날 것 같았다.도보 여행은 일사병으로 죽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지희의 말아 갑자기 떠올랐다. 장난 거는 것과는 다르게 꽤나 진지한 표정

이었는데, 딴에는 오빠 걱정을하는 것 같았다.장난기가 심하지만 그런 귀여운 면이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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