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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의 그림자를 눈으로 찾았다.초일은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장항의 봉에 타
격을 입은 백의 공자에게서 굉장한 기와 함께 두 손이 하늘색으로 빛나자 초일은 언
뜻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하나의 전설적인 권법이자 지금의 절대 고수 십 인 중 한
명이 불타는 권법을 쓴다는 것을…….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초일의 몸이 갑자기
늘어나며 장항에게 다가가는 백의 공자에게 나아갔다.장항은 백의 미공자의 주먹이
다가오자 취팔보로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피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의 눈앞에 검은
그림자가 스치자 갑자기 무언가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리고 ‘탁!’ 하는 격한
마찰음과 함께 무섭게 다가오는 백의 공자의 주먹과 기의 파도가 순식간에 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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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을 보았다. 초일이었다.”흠……!!”백의 공자는 자신의 주먹을 간단히 막은 초일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 허름한 옷차림에 왼손에 들고 있는 검 외에는 특이한 것이
없어 보이는 인물이 자신의 패천권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고수라는 것에 놀라, 주먹을 잡은 초일의 손과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름이 무엇이냐?”초일이 손을 놔주자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백의 공자가 소리쳤
다.”초일!””초일? 들어 보지 못한 이름인데……?”백의 공자가 모르는 얼굴을 하자 뒤
에 있던 장항이 앞으로 나오며 화난 얼굴로 소릴 질렀다.”흥! 기생오라비야! 이름을
물었으면 자신의 이름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나는 이정한(李定寒)이다.””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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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 역시 듣지 못한 이름이다.”장항의 비웃는 말에 이정한은 불쾌한 얼굴을 한 후,
초일을 바라보았다. 그가 자신의 주먹을 막았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
이었다.자신이 강호에 나오기 전에 할아버님은 현 강호에 자신의 주먹을 막을 수 있
는 젊은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주먹을 막는
인물이 젊은 사람일 경우 할아버님과 한 약속이 있었다.그것을 생각하자 이정한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초일의 모습을 살폈다. 그냥 보통의 체격에 그저 조금 봐
줄 만한 얼굴, 중원 천지에 저 정도 인물은 모래알처럼 쌓였다고 생각했다. 이정
한은 싸늘한 얼굴로 초일에게 말했다.”거지와 대결하는 것을 방해했으니,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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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입을 내밀어야 되겠구나.”초일은 이정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장항의
앞에 섰다. 내심 그와 겨루고 싶었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나온 것이다. 초일이 긍
정의 표정을 머금은 채 앞으로 나오자 장항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이건 내 일이
야, 그러니까 신경 꺼!””네 상대가 아니다.””뭐라고……?”초일의 말에 장항은 화가
난 얼굴로 숨을 몰아쉬며 초일을 부릅뜬 눈으로 쳐다보았다. 초일은 그 모습에 그
저 무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