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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도 이미 나았다. 단지 노숙할 때 다리를 핑계로 초일에게 사냥을 시켰으며 그동안

에 냇가에 갈 때도 업혀 다녔다.남자와 여자가 붙어 다니면 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렇게 지내다 보니 천여랑은 자신이 초일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신 가가를 포기하기도 힘들었다.한동안 신 가가와 초일을 가지고 저

울질을 해보는 것이 그녀가 하루 종일 하는 생각이었으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는 생

각이기도 했다. 그러다 쌍탑사의 탑을 보자 그에게 마음이 기우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 그래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하지만 초일이 그렇게 무심한 남자라는 것을 알고 화가 나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이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불을 뒤치락대며 잠을 자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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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했다. 그렇게 한참을 뒤척거리자 갑자기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녀의 시선에 검은 그림자가 보이자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마혈과 아혈이 따끔거리며 목소리가 목에서 멈추었다.”가만히 있어!”단지 그녀가

알 수 있는 것은 목소리로 젊다는 것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전신에 밀려온다는 사실

이다.’강호에 나가면 가장 조심할 것이 인신매매단이다. 그들은 소리없이 들어와 여자

들을 납치하곤 하지.”납치하면 그 여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죠?”당연히 홍루(紅樓:몸

을 파는 기루)에 팔아넘기는 거다.’그녀는 갑자기 인신매매라는 것을 생각하며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홍루에 팔린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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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몸이 떨려 왔다.초일은 옆방에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에 청각을 집중시켰다. 아

니나 다를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있어!’라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주먹으

로 벽을 부수며 뛰어들었다. ‘쾅!’소리가 나자 가형은 놀라 재빨리 천여랑을 등에 업고

는 창문을 빠져나왔다.”젠장…, 무식한 새끼!”벽을 부수며 들이닥친 초일을 보고 한 말이

다. 초일은 등에 업힌 천여랑의 눈빛이 공포에 떠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눈과 눈이 마주

치자 바닥에 힘을 주며 위로 뛰어올랐다.와장창!! 소리와 함께 천장이 부서지며 초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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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 올라섰다. 어느새 가형이 그녀를 업고 십 장 거리에서 날고 있었다. 초일은 지붕

을 박차고 추격하기 시작했다.가형의 경공은 정말 놀라웠다. 초일은 자신이 가지고 있

는 모든 힘을 내어서 추격했지만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 그때 그의 옆에 어느새 장찬이

나타났다.”납치인가?”장찬의 말에 초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장찬은 초일을 바라보다 다

시 말했다.”신법은 배우지 않은 것 같군, 내 말이 사실인가?””네.”초일이 약간 붉어진 얼

굴로 말하자 장찬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말했다.”추적술은 자신 있겠지?”초일이 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