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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는 선연공주의 처소에서 저녁을 먹고난 후 그녀와 둘이 마주앉아 차를 들고
있었다.“음 낭자. 아니 이젠 부인으로 불러야 하나?, 하여튼 왕동생이 다음달에 열
사흘에 우리 둘의 혼례를 국혼으로 치르겠다고 하였소.”“예. 상공 저도 태후전 상
궁으로부터 전갈을 받았습니다.”“흠. 그럼 그것은 그리알고, 난 그후 부인이 어찌
살고 싶은지 알고 싶소.”“예? 무슨 말씀이온지?”“그저 부인이 평상시에 살고 싶었던
삶이 무엇이냐고 뭇고 있는 것이오?”“어찌 아녀자가 자신의 삶을 꾸리오리까, 상공
이 가시고자 하는 길이 곧 제 길이지요.”“아니 그리 말하지만 말고 솔직하니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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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오. 내 부인을 시험하고자 하거나 다른 뜻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고 그저 정말
궁금하기에 묻는 것이라오.”“상공이 그리 말씀하시니 천첩이 말씀 올리겠습니다.
천첩의 소망은…”그리고 이어진 선연공주의 꿈은 현우의 짐작과는 전혀 달랐다.
선연이 말하는 꿈이란 전 중원을 질타하는 당당한 기품의 철혈의 장수인 낭군을
기품있게 내조하는 것이었다. 왜 그런 것이 소망이냐는 현우의 질문에 잠시 망설
이던 선연은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駭?그리곤 자신은 갇혀 지내
는 것이 싫었고, 남들에게 잊혀져 가는 것도 싫다고 했다. 그렇기에 타인으로부터
진정한 강자로 존경을 받는 낭군의 내조자로써 그 영광의 찬사 중 일부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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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로부터 받고 싶은 열망 때문이라고, 그렇게 강렬한 존재감으로 살고
싶다고….“부인은 앞으로 그리 살것이요! 이번 혼례에서부터. 내 내일부터 혼례준
비를 위해 잠시 출타하였다가 혼례 몇일전에 돌아올터이니 그리 알고 다른 준비
를 하여 주시구려. 필요한 모든 것은 내 왕동생에게 이야기해 놓으리다.”“상공.
고마운 말씀 가슴깊이 간직하겠습니다.”선연은 자신을 배려해주는 현우의 말을
들으며 현우가 생각보다는 자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일어나기 무섭게 선연공주에게 혼례날 전에 오겠다는 인사를 한뒤 홍희제
에게 찾아간 현우는 몇 가지 부탁과 한가지 통보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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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고선 혼례전까지 잠시 다녀오겠다며 횡하니 사라졌다.현우가 한 몇가지 부탁
은 혼례를 위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해달라는 것과 그에 대해 선연공주가 하는
로 갈터이니 그리알고 미리 준비를 해달라는 것과 혼례전에 자신의 수하들을 조금
데리고 올터이니 그들이 머물 준비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그리고 한가지 통보는 자신
이 이젠 정말 천무친왕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확실하게 그 직위를 활용할 것이라
는 것이었고, 한가지 협박은 자신이 없는 동안 선연에게 손톱만큼이라도 일이 생길때
는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