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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한 갑주를 입고 검을 높이 든 채 서있으니 이 공자의 무서움을 대변한다

하겠다.그런 자에게 대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절대 없었다. 자신은 어느 전장

에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장수다. 그러니 목숨을 아까워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두려움이란, 당시 그 상황을 보지 못한 자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이다. 오죽하면 그 장면을 같이 보고 있던 역관은 기절하고, 부장 한명은 오줌을

지렸겠는가? 그런 연유로 자신과의 인연, 즉 자신이 생명의 은인임을 상기시키

는 것으로 눈앞에 앉아 있는 현우의 화를 억제하려 든 것이었다. 대체로 현우

는 그 일이 거론되면 거의 모든 것을 양보하여왔기에…“흐음~. 알겠습니다. 장

군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죄송합니다. 그럼 언제 가면 되나요?”찌푸린 표정을 풀

지 않은 채 툴툴거리고는 있으나 그것이 현우의 거의 체념에 비슷한 상태에서

자신의 의견을 들어줄때 나타나는 현상임을 그간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던 천

일명은 활짝 웃으며 얼른 대답했다.“예. 공자님 소장의 무례를 용서하시고 더구

나 청까지 들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출발은 내일 아침 일찍 할까 합니다. 이곳

에서 하루를 배편으로 천진(天津)까지 이동한 후 그곳에서 말로 반나절만 더 가

면 황도인 북경(北京)이오니 이틀 후면 황성인 자금성(紫禁城)에 도착할 ?있을

것입니다.”“알겠습니다. 그럼 그리 알고 준비하지요. 그리고 참.고.로 저 명나라

사람 아.닙.니.다!”그 말을 마치고는 휑하니 집무실 밖으로 나가는 현우를 천도독

은 잠시 멍청하게 바라보았다.‘무슨 말이야 분명 중화인(中華人)인데, 명나라

사람이 아니라니?’- 자금성(紫禁城)다음날 도독부의 모든 인원이 거의 광분에

가까운 환송을 하는 가운데 출발한 천도독과 현우 그리고 황제가 보고 싶어 한

다는 이유로 동행하게 된 현우의 장식용 왜장과 그들을 호위 및 호송(?)하는 1

0여명의 병사들은 이틀간에 걸친 여행 끝에 북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도착하

자마자 북경시내에 있는 수군 도독부에 들러 여장을 푼 뒤, 객청에서 천일명은

현우와 마주앉아 차를 마시며 황궁에서 지켜야할 예절에 대하여 현우의 심기

가 상하지 않도록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그러나 소귀에 경 읽기가 이럴까

? 넌 떠들어라 난 졸란다 식으로 성의 없이 듣는 척만 하다 중간 중간 건성으로

대답을 하니 설명을 하는 천일명도독으로써는 여간 애간장이 타는 것이 아니

었다. 자신의 객장의 신분인 현우의 실책이나 허물은 모두 자신에게 돌아올

터이니..물론 현우가 무림인이라는 것을 장계에도 썼으나, 현우처럼 제멋대로

인 무림인을 겪어보지 못한 황상폐하로써는 그간 만나본 무림인들처럼 현우가

최소한 명나라 신민으로써의 자세만은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겠지만, 지